바로가기

강의상세

강의사진
  • 주제분류
    예술ㆍ체육 >연극영화 >연극영화학
  • 강의학기
    2025년 2학기
  • 조회수
    125
  •  
강의계획서
강의계획서
언어학,인류학,역사학,예술학,디자인,공학 등을 아우르는 학제적 관점에서 문명의 상징인 문자를 조망하고, 이를 다양한 영역에서 응용할 수 있는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과목이다.
“강의 소개 / 글자란 무엇인가?”
  • 이전차시
  • 다음차시

차시별 강의

PDF VIDEO SWF AUDIO DOC AX
1. 비디오 “강의 소개 / 글자란 무엇인가?” 수강생과 인사를 나누고 한 학기 강의를 소개한다. 이어서 기억의 아웃소싱이자 한 세대의 정보를 보다 오래, 보다 멀리, 보다 정확하게, 보다 체계적으로 다른 세대로 옮기는 수단이며 인류 문명의 상징인 문자에 대해 설명한다. 보다 오래, 보다 멀리, 보다 정확하게, 보다 체계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게 만들어준 문자의 힘은 강력했다. 제임스 글릭은 󰡔인포메이션󰡕에서 “글은 인간의 영혼에 대대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촉발했다.”고 적고 있다. 문자는 그 자체로 인류가 이룩한 중요한 성취이고, 다른 여러 성취들의 근간이다. 문자의 탄생은 선사시대와 역사시대가 나누어지는 분기점이자 동시에 야만과 문명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기도 하다. 물론 스스로를 문명인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의 관점이기는 하다. 극히 예외적인 몇 사례를 제외하면, 문명은 문자와 함께 출현하였다. 거의 언제나 문자를 가진 사람들은 문자가 없는 사람들을, 문자를 먼저 가진 사람들은 문자를 늦게 가진 사람들을 지배하였다. 오늘날에도 표기할 문자를 갖추지 못한 언어는 흔하다. 문명의 변화에서 비켜나 구술문화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삶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존재는 문자의 역할을 잘 보여준다. 아이들은 돌 무렵 걷기 시작하고 서너 살 무렵 말을 하고 예닐곱부터 문자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인류가 직립보행을 시작한 때는 20만 년 전, 언어를 사용한 때는 5만 년 전, 문자를 사용한 때는 5천년 전이니, 개체 발생이 계통 발생을 되풀이하는 완벽한 사례이다. URL
2. 비디오 “문자의 탄생” 한(漢) 고조(高祖) 유방(劉邦)의 손자인 유안(劉安 ?-BC 122)은 󰡔회남자(淮南子)󰡕에서 한자의 탄생 순간을 묘사하면서 “하늘에서 곡식이 비처럼 내리고, 귀신은 밤새 울었다(天雨粟, 鬼夜哭).”고 적었다. 문자의 탄생에 대한 유사한 신화는 세계 곳곳에서 전해온다. 흥미진진하기는 하지만 현실적이지는 않다. 문자의 탄생은 오랜 시간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문자는 어느 날 아침 늦잠에서 깨어난 천재 디자이너가 “심심한데 오늘 문자나 한 번 만들어볼까?”하고 작정하고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정교해도 그림은 그림일 뿐이고 아무리 추상적이어도 부호는 부호일 뿐이다. 그림이나 부호가 문자는 아니다. 문자의 탄생 순간은 암각화에서 진화해온 상형부호나 표의부호가 말소리의 어떤 단위와 결합하는 순간이다. 문자는 말소리의 그림이고 말소리의 부호이다. 언어의 단위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만이 문자이다. 따라서 문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적으로 연속된 발화를 일정한 단위로 분절할 수 있어야 한다. 말소리의 최소 단위인 음소, 음소가 하나의 구조로 결합된 음절, 그리고 하나의 음절 이상으로 이루어진 형태소와 단어 등이 문자 발명에 필요한 언어 단위이다. 연속된 발화를 음소・음절・형태소・단어 등의 언어 단위로 분할한 뒤라야 비로소 이 단위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단의 등장이 가능하다. 세계에는 대략 300종의 문자가 사용되고 있지만, 다른 선례를 참고하지 않고 완전히 독자적으로 문자를 만드는 일에 성공한 예는 드물다.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에 따르면, 의심의 여지없이 선례를 참고하지 않고 문자를 만드는 일에 성공한 사람들은 기원전 3000년 이전 무렵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살았던 수메르인, 기원전 600년 무렵 메소아메리카 지역에 살았던 멕시코 인디언뿐이니 유이무삼(唯二無三)이다. 메소포타미아의 설형문자, 이집트 상형문자, 갑골문을 중심으로 문자의 탄생 과정을 살펴본다. URL
3. 비디오 “세계의 문자 분포와 문자 유형론” 세계의 문자 분포를 살펴보고 이 문자들을 어떻게 분류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영화 <컨택트>(원제는 ‘도착arrival’으로, 조디 포스터가 주연하고 칼 세이건의 동명 SF가 원작인 영화 <콘택트>와는 무관하다)는 외계 생명체와 인간의 만남을 다룬 중국계 미국인 SF 작가 테드 창(1967-)의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원작이다. 다리가 일곱 개 달려서 ‘헵타포드(Heptapod)’라고 불리는 문어처럼 생긴 외계 생명체의 언어는 인간의 음성언어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인간과 소통하기 위해 사용하는 부호는 더욱 기묘해서, 다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먹물은 유리 표면 위에 촉수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원의 형상으로 구현된다. 하나의 원은 그 자체로 완결된 하나의 문장이자 텍스트이다. 인간의 문장이 음소부터 텍스트까지 위계구조를 이루는 것과 달리 헵타포트의 먹물 부호는 더 작은 단위로 분절되지 않는다. 이 독특한 부호는 헵타포드의 시간 개념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의 시간은 증가하는 엔트로피를 따라 과거에서 미래로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선형적인 것인 반면, 헵타포드의 시간은 과거도 미래도 없는 원과 같다. 언어의 어떤 단위를 표기하는 문자를 선택할 지는 역사적 배경과 사회언어학적 환경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에 의해 결정된다. 언어의 성격 역시 문자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형태소가 단음절이고 고립어에 속하는 중국어는 ‘형태소-음절문자’인 한자로 표기하는 득이 실보다 크다. 음절 수가 100여 개에 불과한데다 무성음과 유성음이 대립 쌍을 이루는 일본어는 음절 문자가 효율적이다. 자음의 의미 변별 기능이 크고 모음이 부차적인 히브리어나 아랍어는 모음을 포기하는 불편함에 대신 문자의 단순함을 선택했다. 음절 구조가 상대적으로 복잡한 언어들은 음소문자 말고는 선택지가 없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2023년 5월에 인천광역시에 완공될 예정이다. URL
4. 비디오 "한자와 가나의 탄생" 동아시아 최초의 문자인 한자와 일본의 가나의 탄생 과정을 살펴본다. 1899년 여름, 국자감 좨주(祭酒)였던 왕의영(王懿榮 1845-1900)은 말라리아 치료를 위해 북경 달 인당(達仁堂)에서 약을 지어왔다. 이 약에는 용골(龍骨), 즉 용의 뼈로 유통되던 약재가 포함되어 있 었다. 왕의영은 식객 유악(劉鶚 1857-1909)과 함께 뼈 조각을 살펴보다 전율에 휩싸였다. 일부 용골 에 한자와 비슷한 기호가 새겨져 있는 것이 아닌가! 열이 내리자 두 사람은 한약방들을 돌아다니며 뼈를 사 모으기 시작했고, 마침내 3000년 넘게 땅속에 묻혀있던 갑골문이 그 신비한 모습을 세상에 드러냈다. 한자에 대한 널리 공유된 편견이 있다. 한자가 상형문자이자 표의문자라는 것이다. 한자의 기원은 상형에 있지만 한자는 상형문자가 아니다. 갑골문에서 한 폭의 그림에 가깝던 한자는 부단히 상형성 을 버리고 추상적인 기호로 변화해왔으므로, 이미 오래전부터 한자에는 상형성이 거의 남아있지 않 다. 한자가 표의문자라는 말도 일부만 진실이다. 문자의 본질적 기능은 표음이며, 한자도 예외일 수 없다. 한자가 중국어의 음절 단위를 표기하는 표음 문자이면서도 형태소라는 표의 단위와도 일치하 는 까닭은 중국어의 형태소가 단음절이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는 더 이상 한자를 상형문자나 표의문 자로 부르지 않는다. 한자가 중국어의 음절과 형태소를 동시에 표기하는 ‘단음절-형태소 문자’라는 사실은 이미 정설이 되었다. 일본어는 한자와 두 계열의 가나를 혼용하여 표기한다. 구술문화를 이어오던 일본에 『논어』와 『천 자문』을 통해 한자가 전해진 때는 3, 4세기 무렵으로 알려져 있다. 그 주인공은 『고사기』(712)에서 ‘와니기시(和邇吉師)’, 『일본서기』(720)에서 ‘와니(王仁)’로 표기하고 있는 전남 영암 출신의 백제 사 람 왕인이다. 하지만 중국어를 표기하기 위한 문자인 한자는 중국어와 계통이 전혀 다른 일본어라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이었다. 우리가 한자를 이용해 이두・향찰・구 URL
5. 비디오 “한글의 탄생” 우리에게는 세계 어디에서도 유사한 예를 찾아보기 힘든 국가기념일이 있다. 바로 한글날이다. 한글은 세계의 문자들 가운데 창제 시기가 정확하게 밝혀진 드문 문자이다. “국지어음(國之語音), 이호중국(異乎中國)”으로 시작하는 어제서문(御製序文)과 예의(例義)・해례(解例)・정인지 서문으로 구성된 『훈민정음』에는 훈민정음의 창제 목적과 원리, 음가와 용법, 창제에 참여한 인물 등이 소상히 기록되어 있다. 창제 과정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매뉴얼의 형태로 온전하게 전해지는 문자도 한글이 유일하다. 『훈민정음』이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것도 이런 희소성 때문이다. 그러나 창제 과정에 대한 기록의 유무 역시 문자의 우수성과 큰 관련이 없다. 한글은 지금 사용되고 있는 문자들 가운데 가장 늦게 만들어진 문자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도 고려해야한다. 한글은 음소문자이면서도 ‘흩어쓰기’가 아니라 음절 단위로 ‘모아쓰기’를 하고 있는 문자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한글도 예외가 아니다. 한글의 창제는 티베트문자, 거란문자, 여진문자, 위구르문자, 만주문자, 파스파문자 등 7-13세기 사이에 동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시도된 문자 창제의 큰 흐름 속에서 이루어졌다. 특히 파스파(八思巴)라는 라마 승려가 쿠빌라이 칸의 명령으로 만들고 1269년 원 제국의 공용 문자로 반포된 파스파 문자의 영향이 컸다. 한글은 무에서 유를 일구어낸 ‘유례가 없는 우수한 문자’가 아니지만, 다른 문자들과 마찬가지로 나름의 독창성을 갖추고 있다. 우선, 한글은 음성적으로 유사한 소리를 시각적으로 유사한 기호로 표현해낸 문자이다. URL
6. 비디오 “글씨의 미학” 서예는 어떤 예술이고 서예 미학이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유네스코는 2009년 중국에서 신청을 받아들여 서예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하였다. 우리가 서예라고 부르는 글씨를 쓰는 예술을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서법(書法), 일본에서는 서도(書道)라고 부른다. 글을 잘 쓰는 능력은 언제든 어디서든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글씨를 쓰는 행위를 높이 평가하고 보편적인 예술로까지 발전시킨 지역은 동아시아 이외에는 드물다. 글씨를 쓰는 행위에 대한 존중을 드러내는 사례의 하나는 신언서판(身言書判)이다. 서예는 문방사보(文房四寶) 또는 문방사우(文房四友)라고 부르는 물적 토대의 바탕 위에서 완성되는 예술이기도 하다. 「수석소림도」는 서화동원(書畫同源)이라는 조맹부 자신의 예술론을 본으로 제시한 실험적인 작품이다. 서화불이(書畫不二) 또는 서화동체(書畫同體)라고도 부르는 이 예술론은 중국 미학의 핵심이고, 화원의 직업 화가들과는 구분되는 문인화의 출발을 알린 선언문이다. 글씨를 쓰다 남은 먹으로 난을 치고, 대나무를 그리다 남은 먹으로 화제를 쓰니, 글씨와 그림은 그 근본에서 하나이다. 같은 종이와 붓, 먹으로 만들어낸 점과 선으로 글씨를 이루면 서예요 산수를 그리면 산수화이니, 서법으로 화법을 삼고 화법으로 서법을 삼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글씨를 쓰는 펜과 그림을 그리는 붓이 다르고, 잉크와 물감이 구분되는 서양의 전통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선언이자 실천이다. URL
7. 비디오 “문자 예술: 쓰는 문자, 새기는 문자, 꾸미는 문자” 문자는 보이는 말이자 읽히는 이미지이다. 문자예술은 기호와 이미지, 추상과 구상을 한 몸에 지닌 문자를 핵심 오브제와 매체로 삼아 발전시킨 예술이다. 동아시아는 세계에서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만큼 문자를 다양하게 활용한 문자예술을 발전시켰다. 최근 국내에서는 문자예술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드문드문 개최되었다. 「동아시아 문자예술의 현재」(예술의전당, 1999), 「언어적 형상, 형상적 언어: 문자와 미술」(서울시립미술관, 2007), 「미술관에서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국립현대미술관, 2020)은 기획이 돋보였던 전시이다. ‘쓰고, 새기고, 꾸미는’ 문자예술 전 영역의 어제와 오늘을 개괄적으로 조망한다. 글을 잘 쓰는 능력은 언제든 어디서든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글쓰기는 공적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필수적인 직무였다. 작가는 가장 오래된 직업의 하나일 터이다. 하지만 글씨를 쓰는 행위를 높이 평가하고 보편적인 예술로까지 발전시킨 지역은 동아시아 이외에는 드물다. 서예는 다른 문자예술의 기초이다. 서예를 새기면 전각이 되고, 서예를 주조하면 활자가 되며, 서예를 꾸미면 문자도나 타이포그라피가 된다. 출력은 달라도 입력은 서예인 것이다. 글씨는 시서화(詩書畵)로 병칭되는 동아시아 전통예술에서 늘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해왔다. 많은 서예 작품이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었다. URL
8. 비디오 “어제까지의 서예”(1/2) 서예에는 유한한 삶을 초월하여 불멸의 경지에 오른 슈퍼스타들이 있다. 다른 예술 장르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서예의 슈퍼스타들이 지니는 위상은 특별 하다. 후대의 서예 학습자들의 임서(臨書)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서예 학습 은 임서에서 출발한다. 글씨 교본인 법첩(法帖)을 베끼는 임서는 모든 서예가 가 피해갈 수 없는 필수 과정이다. 북경의 중앙미술학원, 항주의 중국미술학원 을 비롯하여 중국의 대학들에 개설된 서예학과에서는 학부의 교육과정 전체 가 임서로 채워진다. 4년은 임서만으로도 부족한 시간이라는 생각이다. 개성 은 무에서 자라지 않으므로, 새로움을 위해서는 옛 것에 대한 훈련과 통찰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나 ‘입고출신(入古出新)’은 옛 것에 대한 극복에서 비로소 새로움이 등장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말들이다. 이론과 창작을 병행하고, 문인화와 전각, 디자인까지 아우르는 교과과정을 이 어오다 현재는 모두 사라진 한국 대학의 서예학과와는 차이를 보인다. 불멸의 경지에 오른 슈퍼스타들의 모방에서 시작하는 학습 전통은 어쩌면 서예가 존 재하는 한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점에서 서예는 다른 어떤 예술 장르와도 다르다. URL
9. 비디오 “어제까지의 서예”(2/2) 서예에는 유한한 삶을 초월하여 불멸의 경지에 오른 슈퍼스타들이 있다. 다른 예술 장르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서예의 슈퍼스타들이 지니는 위상은 특별 하다. 후대의 서예 학습자들의 임서(臨書)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서예 학습 은 임서에서 출발한다. 글씨 교본인 법첩(法帖)을 베끼는 임서는 모든 서예가 가 피해갈 수 없는 필수 과정이다. 북경의 중앙미술학원, 항주의 중국미술학원 을 비롯하여 중국의 대학들에 개설된 서예학과에서는 학부의 교육과정 전체 가 임서로 채워진다. 4년은 임서만으로도 부족한 시간이라는 생각이다. 개성 은 무에서 자라지 않으므로, 새로움을 위해서는 옛 것에 대한 훈련과 통찰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나 ‘입고출신(入古出新)’은 옛 것에 대한 극복에서 비로소 새로움이 등장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말들이다. 이론과 창작을 병행하고, 문인화와 전각, 디자인까지 아우르는 교과과정을 이 어오다 현재는 모두 사라진 한국 대학의 서예학과와는 차이를 보인다. 불멸의 경지에 오른 슈퍼스타들의 모방에서 시작하는 학습 전통은 어쩌면 서예가 존 재하는 한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점에서 서예는 다른 어떤 예술 장르와도 다르다. URL
10. 비디오 “한글 서예와 캘리그래피의 어제와 오늘” 한글은 훈민정음 창제로 탄생했으니, 한글 서예의 원형은 1446년 훈민정음 반포와 함께 간행된 목판본 『훈민정음 해례본』이다. 이 책은 경북 안동 이한걸의 집에서 전해오다 간행된 지 494년이 지난 1940년에야 공개되었다. 2008년에는 『훈민정음 해례본』 또 한 권이 발견되었지만, 현재까지 소장자가 낱장으로 분리하여 숨겨둔 상태이다. 훈민정음의 창제와 함께 시작되고 한자 서예와는 다른 길을 개척해온 한글 서예, 서예의 팝아트인 캘리그래피를 살펴본다. 한글 글씨는 크게 판본체와 필사체로 양분된다. 판본체는 목판이나 활자로 간행된 판본문헌에 등장하는 글자체이고, 필사체는 편지나 필사소설 등 붓으로 직접 쓴 필사문헌에 등장하는 글씨체이다. 궁체(宮體)는 필사체를 대표하는 글씨체이다. 한글 서예는 새로 설립된 신식 학교에 교과목으로 편입되었고, 서예 교본과 이론서들이 속속 등장하였다. 일상의 쓰임과는 별도로 작품 목적의 한글 서예도 이론과 창작 두 방면에서 점차 체계를 갖추어갔다. 한글 서예가 정식 교과목으로 편입된 때는 최초의 미술교육기관인 조선서화예술회가 창립된 1911년이다. 초중등 수준의 정규 서예 교육에는 남궁억(1863-1939)의 󰡔신편언문체법󰡕(1910)을 시작으로 갈물 이철경의 󰡔궁체 쓰는 법󰡕, 일중 김충현의 󰡔우리 글씨 쓰는 법󰡕(1939) 등 궁체 위주의 교본들이 활용되었다. 해방 이후 한글학자 최현배가 문교부 편수국장을 맡으면서 갈물 이철경(1914-1989)에게 한글글씨교본의 집필을 의뢰하면서 궁체의 위상은 더욱 확고해졌다. 1958년 갈물한글서회를 창립한 이철경, 이철경의 쌍둥이 동생으로 북에 남아 ‘판문각’이나 ‘옥류관’을 쓴 봄뫼 이각경(1914-?), 2017년 <이미경 100세 특별전>을 개최한 꽃뜰 이미경(1918-) 세 자매는 궁체를 중심으로 남북의 한글 서예 발전에 크게 공헌하였다. 곤경에 처한 전통 서예와는 대조적으로 빠르게 부상한 문자예술이 캘리그래피이다. URL
11. 비디오 “글자를 새기다: 편액, 서각, 전각 등 각자(刻字)의 세계”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마주치는 문자예술은 ‘쓰는’ 예술인 서예가 아니라 ‘새기는’ 예술인 서각이나 전각 같은 각자 예술일 터이다. 서예를 장황하거나 표구해서 거는 일은 점점 드문 일이 되어가고 있지만, 여행의 일상화로 궁궐이나 사찰, 누정이나 서원에 걸린 현판을 볼 기회는 늘어나고 있다. 길을 걷다가, 산을 오르다가 우연히 마주치는 무표정한 건축물은 현판을 통해 인문적 깊이와 생동감을 얻는다. 최근 서각・전각을 취미로 배우려는 열기도 만만찮다. 근대라는 시공간의 등장으로 빠르게 쇠락해가는 다른 전통과는 대조적으로 비문을 새기고 인장을 사용하는 관습은 여전하다. 글자를 새기는 전통은 유구하다. 주변에서 흔하게 접하는 서각은 나무에 새겨 건축물의 한가운데의 높은 곳에 거는 편액이나 기둥에 짝을 이루어 거는 주련, 돌에 새긴 비문이나 바위에 새긴 글자들이다. 편액扁額의 ‘액額’은 이마라는 의미이다. 관아나 사찰, 서원이나 향교, 누(樓)와 정(亭)의 정중앙, 신체의 이마에 해당하는 자리에 가로로 내걸린 편액에는 건물의 이름표가 적혀 있다. 주련(柱聯)은 기둥에 걸린 대련(對聯)이다. 건물 기둥에 짝을 이루어 세로로 걸어 놓은, 저마다의 건물과 어울리는 시나 글귀가 주련이다. 건축과 관련된 시나 글을 적은 시문판도 있다. ‘글자를 새겨 걸어둔 나무판’이라는 의미의 현판(懸板) 또는 게판(揭板)은 편액과 주련, 시문판 등을 아울러 이르는 용어이다. 이 용어들의 쓰임에 혼란이 있지만, 이 책에서는 일관되게 이렇게 부르고자 한다.편액・서각・전각 등을 중심으로 각자 예술의 세계에 대해 구체적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URL
12. 비디오 “활자에서 폰트로: 문자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의 세계” 스티브 잡스(1955-2011)는 2005년 6월 스탠포드대학교의 졸업식에 초청되어 연설을 했다. 리드대학을 6개월 다니다 가난 때문에 자퇴를 결심하고, 자퇴하고도 18개월 동안 캠퍼스에 남아 청강을 하던 이야기로 이 멋진 연설은 시작된다. 리드대학은 당시 교정 곳곳에 붙은 포스터와 서랍 라벨마다 아름다운 글씨가 적혀있었고,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캘리그래피’ 강좌를 열고 있었다고 잡스는 회상한다. 이 강좌의 청강생이었던 잡스는 ‘세리프’・‘산세리프’・‘타입페이스’에 대해, ‘글자’ 사이의 공간을 조정하는 것에 대해, 그리고 무엇이 위대한 ‘타이포그래피’를 위대하게 만드는 지에 대해 배웠다. 이 환상적인 강좌에서 배운 것들은 10년 뒤 1세대 맥킨토시 컴퓨터에 그대로 구현되었고, 맥은 아름다운 ‘타이포그래피’를 갖춘 첫 번째 컴퓨터가 되었다. 이 강좌를 듣지 못했다면 맥은 다양한 ‘타입페이스’나 적절한 공간 비례를 갖춘 ‘폰트’를 구현하지 못했을 것이고, 윈도우가 맥을 베끼지 않았다면 지금 컴퓨터에서 아름다운 ‘타이포그래피’를 체험하지 못했을 거라고 잡스는 말했다. 타이포그래피는 인쇄문화의 시작과 함께 등장하지만, 컴퓨터에 타이포그래피의 원리를 구현한 잡스의 공로는 크다. 폰트(font)・타입페이스(typeface)・세리프(serif)・산세리프(sans-serif) 등 타이포그래피 분야의 전문용어에 대해 이해하고 문서편집을 비롯한 일상에서 이를 응용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URL
13. 비디오 "글자, 경계에 서다 / 강의 총평" 문자는 최근 예술뿐 아니라 공예디자인건축 등에까지 응용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 중경 출신의 작가 서빙(徐冰, 1955-)의 설치미술, 김해 출신의 전각가 청사 안광석(1917-2004)과 고암 정병 례의 전각 작품, 정병례의 북디자인, 상해세계엑스포 중국관, 클레이아크김해 미술관의 한글 정원(2014) 등의 사례를 중심으로 문자가 현대의 삶에 어떻게 스며들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꾸미는 문자를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는 로고이다. 다른 장르와 마찬가지로 문자예술도 근대로 접어들면서 창작 환경 에서 큰 변화를 겪었고 그 변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우선 창작의 주체가 달라졌다. 전업 작가를 압도하던 문인사대부 중심의 예술에서 전업 작가가 독 점하는 예술로 변모했다. 아파트가 보편적인 주거 형태가 되고 콘크리트 건물 이 대세를 이루면서 편액이나 대련 같은 현판은 물론 서예 작품을 걸만한 공 간 자체가 제약을 받고 있다. 문자예술의 유통과 소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무엇보다 기술과 매체의 변화가 문자예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창작 환경의 변화 속에서 한국에서는 전통적인 서예가 빠르게 쇠퇴하고 캘리그래 피라는 이름의 서예가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서예가 굳건하게 뿌리를 내 린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변화는 감지된다. 문자예술은 핵심 오브제의 하나로 순수미술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한편으로 일상 영역 곳곳으로 스며들어 생활 예술이 되고 있기도 하다. 이어서 총평과 함께 한 학기 강의를 마무리한다. URL

연관 자료

loading..

사용자 의견

강의 평가를 위해서는 로그인 해주세요.

이용방법

  • 동영상 유형 강의 이용시 필요한 프로그램 [바로가기]
    문서 자료 이용시 필요한 프로그램 [바로가기]


    ※ 강의별로 교수님의 사정에 따라 전체 차시 중 일부 차시만 공개되는 경우가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용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