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문인들은 자신의 주거공간 – 집, 누정, 별서, 정원, 원포 등과 서재(서루), 사랑방 등 포함 –에 자신의 가치관과 삶의 태도, 미의식을 반영한 이름을 붙이고, 각종 주거공간과 그곳에서의 생활을 묘사하고 서술한 글을 풍부하게 남겼다. 현재 고택으로 남아있는 집도 있지만, 글이라는 기억(기록) 속에 남아있는 집들이 대부분이다. 이 강의는 조선의 문인 12인이 사랑한 집 이야기를 통해 집이 품고 있는 인문 정신(인생관 또는 가치관, 미의식, 취향과 기호 등)을 탐색한다. 문학 텍스트, 회화, 유적지 현황 등을 넘나들면서 조선 문인들이 경영한 집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나아가 조선 문인들이 사랑한 집과 인생 이야기를 통해 현대의 주거공간과 현대인의 삶을 성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