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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분류
- 인문과학 >인문과학기타 >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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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자
- 2012.12.27
인문학은 자신에 대한 성찰을 요구한다. 이 같은 자신에 대한 성찰은 일일삼성(一日三省)이라는 한국의 중요한 문화 전통 속에서도 확인된다. 오랜 역사를 통하여 축적되고 재창출된 이 문화 전통은 오늘날 우리들의 삶도 가늠한다.
문화인류학은 역사적으로 식민지배자의 식민지 통치를 위한 “타자”의 연구에서 비롯한다. 이제 식민지는 소멸되었으나, “타자”에 대한 연구는 곧 “자신”에 대한 성찰로 확장되고 있다. 다시 말해서 타자에 대한 민족지는 곧 자신에 대한 민족지가 된 것이다.
타자와 자기는 <홀로와 더불어> 속에서 <사람들의 숲>을 이루고 산다. 더불어 사는 사람들 사이에는 어떤 질서를 요구한다. 그 질서를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나는 문화문법이라고 규정하고, 우리 사회는 <대대문화문법>이 지배한다고 이해한다. 이것은 성찰적 민족지를 통하여 도달한 결론이다.
이 강의를 통하여 나는 한국 사회의 문화 전통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편>을 펼쳐 보려 한다. 문화전통을 왜 이해하고 어떻게 접근하여야 하는가? 전통이라는 용어가 이제는 진부하게 느껴지고 나아가 급변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문화 전통을 논의하는 일은 현실과 긴장이 느껴지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그 반대이며 오히려 이 시점에 시의성 있다고 이야기하려 한다. 강의의 주요 요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먼저 한국의 문화 전통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논의하려 한다. 인류학을 나는 “인학(人學)”이라고 정의한다.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방법은 무한대로 존재한다.
둘째, 한자 문화권의 대대문화문법과 동아시아 사람들의 세계관을 다룬다. 동아시아 세계 질서의 중심에는 역사적으로 한문자를 중심으로 한 질서가 지배하였다.
셋째, 우리 사회의 대대문화문법은 세 가지 측면, 즉 집단성, 급수성 그리고 연극의례성을 특징으로 한다.
마지막으로, 급변하고 있는 한국사회와 문화에 대한 민족지적 성찰과 전망을 시도한다.